2011년까지 24억원 들여 미술관·공원 조성
충북 괴산군에 단원 김홍도 거리가 생긴다.
산수·인물·풍속화 뿐아니라 불화 등에도 두루 능해 천재 화가로 불린 김홍도는 1791년부터 1795년까지 괴산 연풍 현감을 지냈다.
도화소 화원으로 그림을 그리던 김홍도는 1791년 정조의 초상을 잘 그린 공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관직인 연풍 현감을 제수받아 5년 남짓 괴산 연풍에서 생활했다.
연풍은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오지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고을 관리들이 올땐 싫어서, 갈땐 가기 싫어서 ‘울고 왔다 울고 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홍도는 괴산 연풍의 상암사, 이웃 고을인 단양 등 명승지를 찾아 화폭에 담았다.
연풍 동헌 등 조선시대 현의 유적이 남아 있는 연풍면 행촌·삼풍리 등에는 2011년까지 김홍도 거리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단원의 대표작인 ‘씨름도’, ‘명경대’, ‘옥순봉’, ‘단원도’ 등이 전시되고, 건물·상점의 벽·간판 등도 단원을 상징하는 글과 그림 등으로 꾸민다.
시내 중심가에 들어 설 단원 김홍도 공원에는 조선시대풍의 산책로·휴게소 등을 만들고 단원 미술관에는 그의 대표작들을 전시할 참이다.
이를 위해 군은 오는 6월께 김홍도 거리 조성 조례를 만든 뒤 24억여원을 투입해 2011년께 김홍도 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괴산/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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