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령장 뻥튀기
설 대목을 맞은 경북 상주시 화서면 화령장터가 모처럼 붐볐다. 지난 3일 열린 화령장날에는 시골 주민과 상인 등 1천여명이 몰렸다. 장터 한켠의 뻥튀기 모습은 옛 정취를 물씬 풍긴다. 닷새마다 열리는 화령장은 요즘 곶감 거래가 활발해 아침 7시부터 장이 선다. 이곳에서만 나는 크기가 작은 곶감인 ‘고동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화령장은 옛부터 ‘없는 게 없는 장’으로 통한다. 이곳에서는 해산물부터 농기구, 곡물, 한약재, 버섯, 젓갈 등 무엇이든지 살수 있다. 충북 보은 등에서도 장을 보러 올만큼 규모가 만만찮다. 1950∼60년대 설 대목장이 서는 날이면 수천여명이 몰려 장터에서 열 걸음 걷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상주시 화서면사무소 김광희 총무계장은 “화령장도 우리나라 여느 오일장과 마찬가지로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며 “그나마 최근에는 상주 곶감때문에 장터 경기가 약간 되살아나는 듯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상주/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상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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