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실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대량으로 검출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5~12월 지역 유치원 180곳 및 초·중·고교 215곳 등 전체 397곳 가운데 60곳을 대상으로 학교보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실내 공기질 10개 항목을 측정했더니 5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낙하세균, 오존, 진드기 등 5개 항목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벤젠, 자이렌, 톨루엔 등 발암성 물질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지은 지 3년 이내인 29곳 가운데 13곳(44.8%)에서 기준치(400㎍/㎥)를 넘었다. 나른하고 졸린 현상을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는 조사를 한 전체 60곳 가운데 7곳(11.7%)에서 기준치(1000ppm)를 넘어섰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발암성 유해물질 포름알데히드는 60곳 가운데 5곳(8.3%)에서 기준치(100㎍/㎥) 보다 더 나왔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는 60곳 가운데 5곳(8.3%), 구토와 두통, 현기증을 유발하고 면역성이 약한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총부유세균은 60곳 가운데 2곳(3.3%)에서 기준치를 넘었다.
시교육청은 “실내 환기를 충분히 시키고 건물 내부 난방으로 유해물질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뒤 환기시키는 베이크 아웃 등을 통해 공기질을 개선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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