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주변 공원 활용 방침
동대구역∼동촌역∼반야월역∼청천역 등 대구 외곽을 잇는 옛 대구선 철도가 92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구시와 코레일은 옛 대구선 주변에서 시멘트와 연탄 운반 등을 위해 부정기적으로 다니던 화물열차 운행을 15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옛 대구선은 2005년 11월 대체선로인 새 대구선(동대구역∼가천역∼금강역∼청천역)이 생기면서 여객열차의 운행은 중단되고 화물열차만 운행해 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옛 대구선 철로 궤도를 철거하고 철로 터 등의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 대구선 이설은 1992년 대구시의 제안으로 시작된 대구시민의 핵심 숙원사업이다.
옛 대구선은 동대구역∼청천역 14㎞ 가운데 반야월역∼청천역 구간은 지난해 7월 이미 철거됐으며, 화물열차 운행 중단과 함께 동대구역∼반야월역 8.5㎞ 구간은 궤도 철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구선은 1916년 11월 조선중앙철도주식회사에 의해 개통된 대구∼영천 구간 총연장 29㎞ 철도다. 금호강 연안을 따라 경부선과 중앙선을 연결해, 지역민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대중교통수단 구실을 했다. 시는 궤도 철거작업이 끝나는 대로 연내 폐선 터 45만여㎡를 인수해 공공용지와 산책로 등 휴식공간, 자전거 도로, 공원녹지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옛 대구선 철도 터를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화되면 철길로 나눠진 대구의 남북생활권이 연결되고, 주변 연료단지와 시멘트공장 등이 옮겨가 주민의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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