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하수처리장 탈취공사 완료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의 이른바 ‘악취 구간’이 14년만에 사라졌다. 악취의 주범으로 꼽혀온 인근 하수처리장의 탈취 공사가 끝났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는 1994년부터 제1처리장을 완공해 운영 중인데, 하수관에서 막 들어온 하수를 모으는 1차 침전지 시설이 애초부터 덮개 없이 시공됐다. 때문에 처리장 바로 옆인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나 서울 장지사거리 주변 성남대로 등을 달리는 운전자들은 정화조 앞에 서 있는 것같은 악취에 시달렸다.
따라서 처리장 주변 1㎞ 내외 도로는 운전자들 사이에선 악취 구간으로 불려왔다. 특히 여러 사람이 탄 차량이 이 구간을 지날 때면, 차 안으로 들어온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서로 ‘실례’를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웃지 못할 일도 종종 벌어졌다.
때문에 성남시는 2005년부터 78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악취 제거 공사에 들어가 최근 공사를 끝냈다. 이에 따라 침전지에는 덮개가 설치됐고 별도의 관로를 통해 악취를 모은 뒤, 미생물을 이용한 탈취 작업을 거친 공기만 대기 중에 나온다.
따라서 공사 전 침전지 주변에 복합악취(기준치 500㎎/ℓ)는 1761㎎/ℓ였으나 현재는 20.8㎎/ℓ로 줄었고, 고속화도로에서의 측정치는 5.5㎎/ℓ인 것으로 조사돼 사실상 악취가 거의 사라졌다. 성남시 백북일 하수시설팀장은 “악취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2010년까지 84억원을 들여 탈취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성남하수처리장에서는 하루 42만5천톤의 하수가 처리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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