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참사랑의집 사무동 2층의 한 교실에서 정신지체 장애을 앓고 있는 원생들이 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미술수업을 하고 있다.
울산참사랑의집
기업·주민 모은 16억원에 국·시비 합쳐 결실
후원·봉사자 갈수록 뜸해…“도움 손길 절실” 14일 오전 울산 동구 서부동 사회복지법인 ‘울산참사랑의집’ 맨 앞 건물 2층 교실에서는 20대 장애인 4명이 교사의 도움을 받아 밑그림에 색종이를 찢어 붙이고 있었다. 교사 정미주(26)씨는 “손과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 주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원생 주혜민(20·정신지체 2급)씨는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해서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울산참사랑의집은 지난해 12월 7474㎡(2300여평)의 터에 숙소 3곳과 교실 등을 갖춘 사무동 1곳 등 4개 건물로 만들어졌다.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돌보기 어려운 18살 이상 정신지체장애인(지능지수 70 이하)들이 생활하고, 재활과 사회 적응을 돕는 곳이다. 75명 정원에 현재 18~33살 남녀 34명이 머물고 있다. 지적장애를 치료하는 작업치료실과 프로그램실 등 교육시설, 러닝기계 등 운동시설을 갖춘 재활훈련실, 원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운동장도 있다. 56.1~148.5㎡ 크기의 방엔 비데와 텔레비전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월~금요일 오전과 오후 1시간30분씩 12명의 교사들이 수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울산참사랑의집은 지역기업과 임직원 및 주민들이 함께 이뤄낸 보기 드문 사례다. 현대중공업 회사 쪽이 3억5000만원을 쾌척하고, 임직원 1만7000여명이 다달이 급여구좌에서 일정액을 떼낸 것과 사내 봉사동아리들이 모금운동을 펼쳐 4억5000만원을 보탰다. 이 회사 하청업체 170곳과 울산대병원 등 94개 지역단체 회원 7000여명이 11억7000만원을 모았다. 전체 사업비 34억원 가운데 16억원을 이렇게 마련됐다. 나머지 18억원은 국비와 시비로 충당했다. 문을 연지 석달째인 이곳도 여느 사회복지시설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액화석유가스를 쓰고 있어 한 달 난방비가 350만원이어서 전기세 등을 더한 월 관리비만 500~600만원이나 된다. 적정수의 전문 치료사 채용은 관리비 부담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미술·원예·음악분야 치료사 자격증을 지닌 3명이 실비도 받지 않고 매주 1~2차례 와 주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정기후원자들이 30여명에 그치고 있고, 식당 봉사자들도 뜸하다. 김정훈(50) 원장은 “대기업과 임직원들이 도와줬다고 알려져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052)252-7778
글·사진/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후원·봉사자 갈수록 뜸해…“도움 손길 절실” 14일 오전 울산 동구 서부동 사회복지법인 ‘울산참사랑의집’ 맨 앞 건물 2층 교실에서는 20대 장애인 4명이 교사의 도움을 받아 밑그림에 색종이를 찢어 붙이고 있었다. 교사 정미주(26)씨는 “손과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 주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원생 주혜민(20·정신지체 2급)씨는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해서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울산참사랑의집은 지난해 12월 7474㎡(2300여평)의 터에 숙소 3곳과 교실 등을 갖춘 사무동 1곳 등 4개 건물로 만들어졌다.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돌보기 어려운 18살 이상 정신지체장애인(지능지수 70 이하)들이 생활하고, 재활과 사회 적응을 돕는 곳이다. 75명 정원에 현재 18~33살 남녀 34명이 머물고 있다. 지적장애를 치료하는 작업치료실과 프로그램실 등 교육시설, 러닝기계 등 운동시설을 갖춘 재활훈련실, 원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운동장도 있다. 56.1~148.5㎡ 크기의 방엔 비데와 텔레비전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월~금요일 오전과 오후 1시간30분씩 12명의 교사들이 수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울산참사랑의집은 지역기업과 임직원 및 주민들이 함께 이뤄낸 보기 드문 사례다. 현대중공업 회사 쪽이 3억5000만원을 쾌척하고, 임직원 1만7000여명이 다달이 급여구좌에서 일정액을 떼낸 것과 사내 봉사동아리들이 모금운동을 펼쳐 4억5000만원을 보탰다. 이 회사 하청업체 170곳과 울산대병원 등 94개 지역단체 회원 7000여명이 11억7000만원을 모았다. 전체 사업비 34억원 가운데 16억원을 이렇게 마련됐다. 나머지 18억원은 국비와 시비로 충당했다. 문을 연지 석달째인 이곳도 여느 사회복지시설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액화석유가스를 쓰고 있어 한 달 난방비가 350만원이어서 전기세 등을 더한 월 관리비만 500~600만원이나 된다. 적정수의 전문 치료사 채용은 관리비 부담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미술·원예·음악분야 치료사 자격증을 지닌 3명이 실비도 받지 않고 매주 1~2차례 와 주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정기후원자들이 30여명에 그치고 있고, 식당 봉사자들도 뜸하다. 김정훈(50) 원장은 “대기업과 임직원들이 도와줬다고 알려져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052)252-7778
글·사진/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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