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추가 인하도 검토중”
울산에서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사실상의 마지막 아파트들이 분양에 나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분양 예정인 건설회사는 ㈜엠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림산업, 극동건설 등 6곳으로 모두 3730가구에 이른다. 대한주택공사가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지을 예정인 국민임대주택 200가구를 뺀 3530가구의 공급면적은 108~281㎡로 모두 중대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말 이전에 분양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이들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대다수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참패를 면치 못한 것을 의식해 분양가격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간 낮췄다. 중구 유곡동 ‘대림 이편한세상’ 108㎡의 공급가격은 3억230만원으로 3.3㎡당 920여만원이다. 이는 이웃한 아이파크와 푸르지오가 지난해 7~9월 3.3㎡당 1000만~1100만원에 분양한 것에 견줘 3.3㎡당 100여만~200여만원이 낮다. 나머지 아파트들도 수요가 가장 많은 108~112㎡는 서울의 강남권에 비유되는 남구 신정동 아이파크를 빼고는 3.3㎡당 700만~9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분양담당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당분간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울산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체 간부는 “분양가격을 약간 낮췄지만 여전히 높다는 인식이 팽배해 걱정”이라며 “분양가격을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