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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7년째 소액 장학금…밀알된 공무원

등록 2008-02-19 19:05

이명진(48·6급) 행정담당
이명진(48·6급) 행정담당
진안군청 이명진씨, 매달 5만원씩 저축…14명 혜택
전북 진안군청의 한 공무원이 7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진안군 행정지원과에 근무하는 이명진(48·6급) 행정담당. 그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달마다 5만원씩 적립해 모교인 진안 부귀초등학교와 부귀중학교에 ‘밀알 장학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2002~2003년에는 해마다 20만원을 지급하다가 2004년부터 달마다 저축을 하면서 액수를 늘렸다. 매달 5만원씩 모은 60만원에다 10만원을 더해 각각 중학교에 40만원, 초등교에 30만원씩을 해당 학교 졸업식때마다 제공했다. 지금까지 전달된 장학금은 모두 410만원으로 초등교와 중학교에 각각 7명씩(모두 14명)이 혜택을 보았다.

‘한 알의 밀알이 썩어 싹을 틔운다’는 성경 문구를 인용해 ‘밀알 장학금’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의 선행은 본인의 만류에 따라 지금껏 주위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장학금이 계속 전달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여러차례 거절 끝에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는 “학창시절에 형편이 어려웠지만 모교에서 배운 게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 늘 고마워했다”며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힘닿는 데까지 후배들에게 일부를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한 불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자식들도 내 뒤를 이어 장학금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7년 진안군청 내무과 행정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대쪽같은 성품’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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