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결로현상’ 피해 잇따라
바닥 물 흥건·누전기에 불까지
인천 4천여세대 대책마련 촉구
인천 4천여세대 대책마련 촉구
인천시 남동구 논현2지구 주공 임대아파트 14단지 3동 25층에 살고 있는 노아무개(34)씨는 매일 아침 현관문 바닥에 깔아 놓은 신문지를 교체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결로현상으로 생긴 물이 현관문을 타고 흘러내려 신문지를 깔아 놓지 않으면 바닥이 물바다가 되기 때문이다. 같은 단지에 사는 신아무개(40)씨는 지난 설연휴기간 동안 결로로 흘러내린 물이 얼어붙은 복도에서 넘어져 일주일간 집안에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결로현상은 아파트 내부의 습기가 외부와 접해 있는 차가운 벽에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으로 주로 겨울철에 발생한다. 그러나 이 곳 아파트는 벽에 물이 맺히는 정도가 아니라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려 누전기가 내려가고 가전제품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며, 심지어 누전 차단기에 불이 날 정도로 결로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런 결로 피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복도식으로 된 국민임대아파트인 5단지(1522세대·2007년 3월 입주)와 12단지(801세대·2006년 4월 입주), 14단지(1800세대·2006년 9월 입주) 등 3개 단지 4천여세대의 아파트 상당수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5단지 512동 14층에 사는 최아무개(35)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타는 냄새가 나 현관으로 나가보니 누전차단기에 불이 나 깜짝 놀랐다”며 “주공에 항의해 누전차단기를 교체하고, 주변을 실리콘으로 밀봉했으나 이런 일이 또 일어날까 두려움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지난 14일 주택공사 인천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로 현상이 임대아파트 전 단지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부실공사 의혹이 짙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주민 정아무개(34)씨는 “주공 쪽의 샘플 조사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세대의 전기 콘센트 주변을 뜯어보니 콘센트 박스에 물이 가득해 모두 놀랐다”며 “명확한 원인규명 없이 현관문에 보온필름을 씌우는 미봉책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주택공사 관계자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실평수가 적어 공간이 좁은데다 복도형이고, 현관문의 두께도 앏아 실내외 온도, 습도차가 커 결로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단열 처리가 잘되는 현관문으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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