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갈·황갈·흙계 3품종…농진청 “식용 품종도 기대”
앞으로 시중에서 외래종이 아닌 재래닭으로 만들어진 통닭이나 삼계탕을 먹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22일 “전국 산간지방에서 흩어져 사육되던 재래닭을 지난 1992년부터 수집해 1년에 1세대씩 15년간 15세대를 거치면서 외래종의 특성이 없는 순수 계통의 우리 재래닭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품종이 복원된 재래닭은 일제시대 이전인 조선시대에 사육된 닭을 의미한다. 반면 토종닭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국내에 도입된 외래종과 우리 재래닭의 교배종으로 지난 수십년간 국내 환경에 적응된 닭을 의미한다.
복원에 성공한 재래닭은 재래적갈계와 재래황갈계(사진), 재래흙계 등 3품종이다. 재래닭은 고문헌에서 확인된 재래닭의 외모적 특성인 장방형의 체형과 체형이 꼬리를 향해 서서히 낮아지는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 재래닭은 콜라겐 성분이 많아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닭고기의 풍미를 결정하는 메치오닌과 시스틴 등 황아미노산이 풍부한 반면 사료를 많이 먹고 번식과정도 까다로운 게 흠이다.
농진청 쪽은 그러나 이번에 복원된 재래닭을 원종으로 해서 앞으로 계통과 품종을 교배해 식용으로 먹기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해 나가면 전통의 맛을 살린 재래닭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과학원 가금과 강보석 연구관은 “현재 식용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닭은 외래종”이라며 “우리의 전통적인 재래닭을 기초로 우리 입맛에 맛는 닭을 양산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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