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곡리 ‘12장 신당’ 주변 논
소유주 ‘관씨’…1957년 등기
소유주 ‘관씨’…1957년 등기
충북 영동군 영동읍 당곡리 250 논 850㎡는 <삼국지>에 나오는 명장 관우의 땅이다.
소설같은 얘기지만 영동군청, 청주지법 영동지원 등의 토지대장과 등기부 등본 등을 떼어 보면 소유주가 관우를 뜻하는 ‘관씨’로 돼 있다.
이 땅은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해마다 제를 지내는 ‘12장 신당’(충북도민속자료 2호)과 붙어 있다.
12장 신당은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장비·제갈공명·조자룡 등 장수들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사당 관리와 제사 비용을 마련하려고 함께 이 땅을 구입해 관우의 이름으로 등기를 했다.
1911년 마을 이름을 따 당곡리로 등기를 한 뒤 1930년에는 영동면(지금의 영동군)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1957년 다시 관우 소유가 됐다.
2001년 숨진 이아무개씨가 땅을 관리하며 벼 등을 재배해 정월 대보름마다 마을 공동 제사를 지내왔으며 지금은 이 마을 임광석(84)씨가 관리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토지세 1669원을 관우에게 부과했지만 세액 2천원 미만은 걷지 않는 소액부징수제에 따라 세금을 받지는 않았다.
이 마을 김덕진(40) 이장은 “원래 산너머에 사당이 있었지만 영동 현감의 꿈에 관우가 나타나 안락한 자리로 옮겨 달라고 해 당곡리로 옮기고, 그때부터 마을 주민들이 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다”며 “지금은 제관마저 숨져 제를 지내지는 않지만 장군들이 영원히 마을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이 마을 김덕진(40) 이장은 “원래 산너머에 사당이 있었지만 영동 현감의 꿈에 관우가 나타나 안락한 자리로 옮겨 달라고 해 당곡리로 옮기고, 그때부터 마을 주민들이 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다”며 “지금은 제관마저 숨져 제를 지내지는 않지만 장군들이 영원히 마을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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