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예수병원, 50명 무료 종합검진 ‘온정’
전주 예수병원이 전북지역에 사는 외국인 이주여성 50명을 대상으로 무료 종합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예수병원은 올해 개원 11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종합검진을 진행중이다. 예수병원은 전북도의 도움을 받아 전북지역 14개 시·군에 살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주여성 50명을 정했다.
예수병원은 지난해 6월 한민족복지재단 전북지부와 이주여성 결혼가정을 돕기 위한 협약식을 열었고, 개별적으로 이주여성들을 무료로 진료해 오다 이번에 단체 건강검진을 추진한 것이다.
이번 종합검진은 내시경·초음파 검사, 혈압·눈 검사, 유방암 검사, 체지방 측정 등 모두 30여가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검진비는 1인당 47만원 으로 모두 24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출신으로 전주에서 사는 레오니라 리베라(38·한국이름 김소현)씨는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약국에서 약만 사먹었는데, 예수병원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준다는 연락을 받고 무조건 응했다”다”며 “그동안 한국사람들이 외국인 여성을 차별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따뜻한 마음을 써 준 병원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민철 예수병원장은 “이주여성은 우리 사회가 필요해서 초청한 또하나의 국민인 만큼 살국내의 다문화 가정을 살뜰하게 보살펴야 마땅하다”며 “여태껏 우리가 받았던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와 중국 등 10여개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외국인 근로자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병원은 2003년부터 외국인 노동자진료센터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서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 540명한테 수술과 입원 등 진료비 5억2천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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