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화업체, 온실가스 감축…‘배출권’ 국외 판매
울산의 석유화학업체들이 공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해 다른 나라에 판매하려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후성(옛 울산화학)은 2005년 3월 냉매 생산 때 발생하는 부산물인 수소불화탄소(HFC) 분해사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연합(UN)에 등록해 연간 140만CO2t(이산화탄소톤·이산화탄소 1t을 기준으로 환산한 온실가스)의 감축 실적을 승인 받아 현재 배출권을 일본과 영국에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 온산 로디아에너지 코리아도 2005년 11월 N2O(아산화질소) 감축사업으로 연간 915만CO2t, ㈜한화(옛 한국화약㈜)는 지난해 5월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울산 질산공장 N2O 감축사업으로 연간 28만1272CO2t을 국제연합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동부하이테크(옛 동부한농화학㈜)는 울산 비료공장에서 발생하는 N2O를 감축해 연간 28만1000CO2t을, 엘에스(LS)-니꼬 동제련은 금속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인근 기업체에 스팀으로 공급해 연간 1만7000CO2t을 감축해 국제연합에 등록하는 CDM(청정개발체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엔텍도 소각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인근 기업체에 증기로 공급하는 폐열 에너지 회수사업(1만3476 CO2t)을 추진하고 있다.
이경재 울산시 환경정책과 대기정책담당은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지역업체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배출권을 다른 나라에 팔면 환경 개선 효과와 함께 새로운 수입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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