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룡동, 필기시험 예정…시, 내달 550명 ‘물갈이’
통장과 이장 직이 인기를 끌면서 공개모집을 통한 필기시험 시대를 맞았다.
전북 군산시는 지난해 7월 ‘읍·면·동의 하부조직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원칙적으로 공개모집으로 통장·이장을 읍·면·동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앞서 2004년에는 조례 개정을 통해 통장·이장의 임기를 2년에다 1회 연임이 가능하도록(모두 4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군산지역에서 임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교체되는 통장과 이장이 75%를 넘고 있다. 군산시는 전체 728명의 통장·이장이 있으며, 이 가운데 550명 가량이 교체될 예정이다. 각 읍·면·동사무소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공개모집 공고를 해 이달 말까지 임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산시 소룡동은 통장 21명을 뽑아야 하는데 60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평균 3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을 위해 면접과 필기시험까지 치를 예정이다. 면접은 주민자치위원장 등 심사위원 6명을 위촉하기로 했다. 필기시험은 시정 현황과 통장 임무 등을 내용으로 자체 출제할 방침이다. 시험장소를 따로 빌려서 치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군산시에서 인구가 3만6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나운3동은 아직 얼마나 신청할 지 모르지만, 공정한 심사를 위해 필기시험을 검토하고 있다.
통장 직에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것은 혜택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명예직으로 여기는 지원자도 있는 등 통장을 바라보는 인식도 크게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산시는 통장·이장으로 뽑히면 월급 20만원, 설날·추석에 상여금 20만원씩, 성적우수자인 고교 자녀에 학자금 지원(70만~75만원씩 2번), 회의수당 월 4만원 등을 지급한다.
군산시 총무과 시정계 박찬석씨는 “세금 징수를 비롯한 통장의 구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고 단순화했으며, 경력에도 포함되는 등 이점으로 인해 농촌보다는 도시 지역에서 인기가 더 있다”며 “동사무소에서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필기시험까지 치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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