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0돌 기념…민중 상징 조형물 설치도 고려
충북지역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청주 3·1공원이 역사 공원으로 거듭난다.
광복회 충북지부, 민족대표 33인 유족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 시민·사회 단체와 도종환 시인 등은 최근 3·1공원 재정비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역사 공원화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1억원 안팎의 예산을 마련해 3·1운동 90돌인 2009년 3월1일까지 청주 3·1공원을 역사 공원으로 꾸밀 참이다.
이들은 학술회의, 토론회 등을 열어 충북지역 항일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일도 벌이기로 했다.
재정비 추진 위원인 충북대 박걸순 교수는“3·1운동은 민족 대표들만의 운동이 아닌 만큼 3·1공원에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민중들의 활약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함께 넣어 역사 공원으로 재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철거된 정춘수 동상의 좌대는 부끄러운 역사도 교훈으로 삼는다는 뜻에서 그대로 두되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며 “체육행사·공연 등을 열어 3·1공원을 시민과 공유하는 등 새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3·1공원은 항일 독립 운동 유족, 충북도, 청주시 등이 충북지역 3·1운동을 기념하려고 손병희 선생 등 충북출신 민족 대표 6명의 동상을 중심으로 1980년 8월15일 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 자락에 조성했다.
그러나 민족 대표였던 정춘수의 친일 행각이 드러나면서 1996년 2월8일 시민 등이 정춘수의 동상을 철거해 지금은 5명의 동상만 남아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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