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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수문 복원은 나중에?

등록 2008-03-05 21:20

1907년 3월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했던 독일인 헤르만 구스타푸 테오도르 산더가 수원을 방문해 촬영한 수원 화성 남수문 모습. 현재 남아있는 남수문의 사진으로는 가장 오래된 사진이다. 수원시 제공
1907년 3월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했던 독일인 헤르만 구스타푸 테오도르 산더가 수원을 방문해 촬영한 수원 화성 남수문 모습. 현재 남아있는 남수문의 사진으로는 가장 오래된 사진이다. 수원시 제공
수원천 복개 뜻고 제모습 찾는다는데…
시 “예산확보 어려움” 뒤로 미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의 또다른 이름이 ‘유천성’(柳川城)이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 축성을 하면서 당시 축성 책임을 맡은 채제공에게 ‘화성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을 살려 버들잎처럼 만들라’며 붙인 이름이다. 하천을 준설해 하천 폭을 넓히고 여기서 나온 흙은 수원성 축성에 사용하는 등 현대적인 의미의 ‘자연형 하천’이 2백여년 전 구현된 것이다. 정조는 당시 수원천에 북수문(화홍문)과 남수문을 세웠으나 남수문은 1922년 대홍수로 사라지고 현재는 북수문만 남아 있다.

수원시가 올 연말부터 수원천 복개구간(지동교∼매교) 780m를 뜯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추진하면서 예산상의 이유로 남수문의 복원은 나중에 추진할 계획을 세우자, 남수문 복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운수 수원시 하천관리팀장은 “현재 98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나머지 국비와 도비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도비지원이 늦어지면 하천 복원사업도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남수문 복원은 별도로 120억원이라는 큰 사업비가 예상돼 하천 복원과는 함께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또 남수문을 복원할 경우 현재 2인 하천폭을 29m로 늘려야 하고 남수문을 복원했을 경우 하천 흐름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리모형실험을 해야 하는 등의 여러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동교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한 남수문을 제대로 원상 복원하지 않고는 수원천의 자연형 하천 복원의 의미가 감소하는 만큼 동시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 수원시 학예연구사인 김준혁 박사는 “조선시대의 성곽 중에서 하천을 관통하는 성곽으로는 화성이 유일하다”며 “정조시대에 이미 주민과 하천이 함께 어울어져 살도록 한 ‘자연형 하천’의 의미를 현재에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남수문 동시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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