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열린전북’ 100호 발행…1999년 회원 36명 출발 400명으로
진보적 독립언론을 지향하는 월간 <열린전북>이 올해 3월호를 내면서 통권 100호를 발행했다.
1999년 8월15일 창간한 <열린전북>은 그동안 지방정부 비판 뿐만 아니라, 전북도민의 제약받지 않는 의견을 반영하는 데 주력해 왔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지향하며, 공개된 장에서 제대로 된 비판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초창기는 강준만·김동민·송기도 교수 등이 중심이 돼 시작하다가 두번째로 김의수·이정덕 교수 등이 넘겨받았다. 지금은 세번째로 윤찬영·오일석·채수홍 교수 등이 맡아오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12월호를 발행하면서 100호를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사정상 2001년 1~2월을 합본으로 만들었고, 2004년 6월과 7월호가 나오지 못했다.
<열린전북>은 창간 당시 회원 38명으로 출발했다. 회원들이 100만~200만원씩을 모아 어렵게 4천만원을 만들었다. 원고는 대부분 교수들이 직접 썼다. 유료 회원 600명이 목표지만 현재는 400명 정도다.
당시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송기도 콜롬비아 대사는 2000년 창간 1돌을 맞아 “광고를 제한적으로 게재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전북 인구의 0.1%인 2천명의 독자만 확보해도 그런대로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한 음식점에서 100호를 기념하는 조촐한 모임이 열렸다. 객원기자 박창우(25·전북대 신문방송학과 4년)씨는 “종전에는 새만금 등 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논문을 읽는 느낌이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주제를 다뤄 젊은층이 읽기가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윤찬영 발행인은 “현실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역명품을 만드는 장인의 심정으로 임해서, 내년에는 10돌을 성황리에 맞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채수홍 편집위원장은 100호 권두언에서 “<열린전북>은 앞으로도 삶의 노고가 골고루 보상되는 세상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썩은 영혼들이 보통사람의 건강한 노고를 부당하게 빼앗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채수홍 편집위원장은 100호 권두언에서 “<열린전북>은 앞으로도 삶의 노고가 골고루 보상되는 세상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썩은 영혼들이 보통사람의 건강한 노고를 부당하게 빼앗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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