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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웃음 되찾은 정일병 무슨 사연 있었기에…

등록 2008-03-12 19:01

전북대병원에 날아온 연대장의 편지 한통
“정 일병 남매가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북대병원 성형외과 양경무 교수는 최근 낯선 이로부터 감사 편지 1통을 받았다. 보낸 사람은 육군 제55사단 용성부대 연대장 이헌주 대령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이 대령이 양 교수에게 편지로 감사의 뜻을 전하게 된 것은 부하 장병 때문이었다.

이 대령의 부대 소속 정진호(27) 일병은 난치병인 선천성 신경섬유종을 앓는 누나 정숙희(37)씨 때문에 늘 수심에 차 있었다. 127㎝의 작은 키에 몸무게 38㎏에 불과한 체격의 누나 정씨는 오랜 병에 시달려 얼굴에 종괴가 생겨 안면 변형까지 나타난 상태였다. 신경섬유종증은 신경계통, 뼈, 피부에 발육이상을 초래하는 유전성 질환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혼자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오고 있는 정씨로서는 치료를 받을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처지였다.

딱한 사정을 안 양 교수는 한 방송국의 의학 프로그램에 정씨의 치료를 요청했고, 정씨는 지난 1월15일 전북대병원과 방송국의 후원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지원받은 1차 수술비는 450만원 가량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록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누나 정씨가 큰 경제적 부담 없이 수술을 받게 되자 정 일병은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이 대령은 편지에서 “지난번 우연히 부대에서 정 일병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양 교수님 덕택이라는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며 “저 역시 정 일병이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누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편지를 받고 처음에는 당황했다”며 “누나 정씨의 사정이 딱해 방송국에 추천한 것 뿐인데 이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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