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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두꺼비 대이동’ 시작

등록 2008-03-12 21:27

서식지 욱수골서 고향 망월지로 ‘산란 회귀’
국내 최대 두꺼비 서식처인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알을 놓기 위한 어미 두꺼비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망월지에서 두꺼비 이동을 관찰해 온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11일 300여마리가 옮겨 간 것을 시작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13∼14일에는 대규모의 이동이 예상되며, 20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12일 내다봤다. 이 두꺼비들은 망월지에서 열흘쯤 머물면서 알을 낳은 뒤 다시 욱수골로 되돌아가게 된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망월지에서 60여일 동안 몸길이 2∼3㎝로 자란 뒤 5월 중순쯤 수천여 마리씩 떼를 지어 욱수골로 되돌아간다. 이곳에서 2∼3년 뒤 어미로 자라난 뒤 알을 낳기 위해 욱수골로 되돌아온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지난해 5월 새끼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산란지인 망월지에서 욱수골로 이동하는 광경을 처음으로 발견해 일반에 공개했다. 이어 망월지 생태조사에 나서 이 저수지에 두꺼비 외에도 잉어, 강준치, 가물치, 참붕어, 베스, 고동, 옴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망월지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해 학계, 종교계, 지방의회, 시민단체, 대구시와 수성구청 등이 참여하는 보존대책협의회가 결성됐다. 보존대책협의회는 욱수골에서 망월지에 이르는 두꺼비 이동 통로에 로드킬을 방지하는 펜서를 설치하고 망월지로 흘러드는 식당의 폐수를 차단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대책협의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박희천(경북대) 교수는 “기후 변화 등으로 환경이 위기를 맞고 있는 때에 인구 250만명의 대도시인 대구시 안에서 대규모 두꺼비 서식처가 발견된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라”며 “대책협의회에서 앞으로 두꺼비 시민축제, 자연생태교육, 학술세미나, 생태공원 조성 등 보존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대구 망월지 외에도 청주 원흥리 방죽, 서울 우면산 등이 대규모 두꺼비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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