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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한국의 예술혼 미국 태권도장서 ‘활활’

등록 2008-03-13 19:34

전북도, 미국 태권도무도협회와 ‘전통연희 문화사업’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주관…도 항공료 등 1억원 지원
“미국 태권도장에서 풍물과 탈춤 등 전통 한국문화를 가르친다.”

전북도와 미국 태권도무도협회가 공동으로 ‘전북 전통연희 문화사업’을 새롭게 시도한다. 전북의 전통예술 강사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산하 태권도단체인 미국 태권도무도협회 소속 태권도장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해,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예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이사장 양진성)가 주관한다. 10여년 전부터 외국에 나가 필봉농악을 선보여오던 보존회가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태권도장을 연결해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양 이사장은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호텔을 얻어서 풍물 등을 교육했는데, 심지어 쫓겨난 적도 있었다”며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와 집단놀이인 전북지역 연희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달 말 미국 현지조사를 다녀온 뒤, 풍물·탈춤·무용 등 3개 분야에서 오디션을 통해 전통예술 강사 3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들을 4개팀으로 5월부터 6~7명씩 3개월 과정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평일에는 미국 태권도장에서 주 2~3회씩 전통연희 강습을 하고, 주말에는 체류지역안 문화공간이나 광장에서 상설 공연을 열 예정이다. 양 이사장은 “강사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비자문제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보여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청문원 필봉농악 강좌를 시작으로 2006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잇따라 공연과 교육을 이어왔다. 2001년에는 ‘필봉굿 뉴욕을 가다’라는 내용으로 펼친 공연이 국내 공중파 방송에 보도되기도 했다.

보존회는 미국풍물굿연합과 꾸준히 교류해 왔으며, 필봉굿 전수자인 이영재씨가 미국 태권도무도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첫해인 올해 항공료와 체재비 등으로 1억원을 지원했다. 미국 태권도무도협회는 파견된 강사에게 숙식과 언어연수, 교육공간을 제공한다.

양 이사장은 “해마다 30여명이 코넬대 등 미국에서 우리 정신문화인 필봉농악을 배우기 위해 임실로 온다”며 “공연은 일회성이지만 교육은 영구적이고, 외국인이 전통문화를 배우면 성지에 가고 싶어하므로 (태권도공원으로 선정된) 전북을 꼭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환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외국의 태권도장을 확보해 장기간 체류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방식의 강습은 처음”이라며 “첫해 사업의 성과가 좋으면 국비를 확보해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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