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1년새 15배 늘려 최고…용인·평택 ‘상위권’
수원·안양 등 11개 시군 ‘무관심’…지원 전혀 없어
수원·안양 등 11개 시군 ‘무관심’…지원 전혀 없어
일선 자치단체별로 초·중·고교생들의 안전한 학교 급식을 위해 자체 지원 조례를 만들고 학교 급식비를 지원하는 가운데 성남시가 우수농산물 사용 등을 위해 지난해 58억원을 지원한 반면 수원시 안양시 등 11개 시·군의 학교 급식비 지원액은 ‘0원’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도내 자치단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3일 경기도 교육청의 ‘2006∼2007년도 경기도내 자치단체 학교 급식비 지원현황’을 보면, 일선 자치단체들이 각 학교의 급식재료로 우수농산물을 쓰거나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지원한 급식비는 지난 2006년 5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2억여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자치단체별로는 지난해 성남시가 초등 1학년 무료급식과 우수농산물 사용을 위해 58억원을, 용인시가 용인쌀 구입 및 저소득층 자녀 급식비 지원을 위해 15억원을, 평택시와 과천시가 평택쌀 구입과 초등학교 무료급식비로 각각 11억원을, 고양시가 고양쌀과 우수농산물 사용을 위해 8억5천여만원을 각각 지원하는 등 상위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성남시는 2006년 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지원액이 15배 가까이 늘었고 안산시는 2억원에서 지난해에 6억9천만원으로 3.5배, 이천시는 7배, 포천시는 4배 이상 등 지난해 보다 학교 급식비 지원액을 크게 늘렸다.
반면 수원 안양 의왕 시흥 의정부 동두천 파주 광주 오산시와 가평 연천군 등 11개 시·군 대부분은 자치단체별로 학교 급식지원조례를 제정하고도 단 한 푼의 학교급식비도 지원하지 않는 등 학생들의 급식 지원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교육청 학교급식계 이연숙씨는 “일선 학교의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을 때 외국 농산물이 아닌 안전하고 우수한 국내 농산물을 제공받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급식을 못먹는 저소득층의 학생들의 급식비 지원은 결국 해당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맞물려 있다”며 “전체적으로 자치단체의 급식비지원 규모가 늘고는 있지만 일부 자치단체들은 남의 일 처럼 외면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학교 급식 지원조례’가 제정된 데 이어 720억원을 들여 광주시 일대에 학교 등 대량 급식소에 우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예비 타당성 조사에 나서기로하는 등 학교 급식 질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선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