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구영체육공원 예정지역
구영체육공원 위치 점촌교 옆 잠정 확정에
애초 예정지 주민들 “의견 반영 안됐다” 반발
애초 예정지 주민들 “의견 반영 안됐다” 반발
울산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들어설 체육공원의 위치를 놓고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2001년부터 이 지역에 5446가구 규모의 택지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는 울주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익금 가운데 83억원을 축구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 건립에 쓰기로 했다. 군은 구영초교 맞은편 임야(6만6115㎡)를 대상지로 우선 검토한 뒤 지난해 9월 낙동강환경유역청에 질의했으나 ‘울산 12경의 하나인 선바위와 가까워 자연경관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임야가 수려해 부적절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군에서 다른 대상지 물색 지시를 받은 범서읍사무소는 12월 주민자치위원장 등 14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꾸려 구영초교 맞은편 임야를 포함한 4곳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점촌교 옆 밭(1만4400㎡)을 유력 후보지로 건의했다.
군은 “점촌교 옆 밭에는 풋살경기장과 주차장 등이 있어 1만㎡ 이하로 조성할 수 있지만 임야인 나머지 3곳은 편의시설이 없어 1만㎡ 이상을 개발해야 한다”며 점촌교 옆 밭을 대상지로 잠정 결정했다. 이곳은 1~2년이면 공사가 끝나지만 임야 3곳은 4~5년 넘게 걸리며, 개발제한지역여서 1만㎡를 넘지 않아야 국토해양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단체장이 직접 개발사업을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군은 한국토지공사에서 받은 2억원으로 곧 설계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우미1·2차·동문·푸르지오2차·풍경채·호반 등 5곳의 새 아파트 입주민 대표자들은 최근 군과 범서읍을 찾아가 “새 아파트 입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임의로 위치를 바꿨다”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청와대 등 정부기관과 군 홈페이지 등에 ‘밀실행정’이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실력행사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은 범서읍사무소에 새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방법을 모색하라고 지시했으나 새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위치를 다시 바꾸면 기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동명 군 문화관광과장은 “당시 입주율이 10~20%에 그쳐 새 아파트 주민대표들을 선정위원에 참여시키지 못했다”며 “주민 사이의 갈등이 없도록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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