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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하우스농가 “난방비 절감”
과수농가선 “병해충 비상”

등록 2008-03-25 21:38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의 한 장미 재배농이 비닐 집에서 자라고 있는 장미를 돌보고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의 한 장미 재배농이 비닐 집에서 자라고 있는 장미를 돌보고 있다.
때이른 이상고온…희비 엇갈린 농촌
충북 진천군 덕산면에서 장미를 기르는 김정균씨는 요즘 겨우내 패였던 주름이 조금 펴졌다.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따뜻해진 날씨 때문이다.

김씨는 12월~2월까지 겨우내 장미 비닐 집 2640㎡의 실내 온도를 17도 이상으로 유지하느라 한 달 평균 8천~9천ℓ씩 경유를 땠다.

2006년에는 ℓ당 560원 꼴로 한달 평균 450만~500여만원을 썼지만 지난 겨울에는 ℓ당 900원대로 올라 한달 평균 720만~810여만원씩 쓰느라 죽을 맛이었다. 진천 이월·덕산면 장미 재배 농가 50여곳 가운데 20여곳은 기름값 때문에 겨울 장미 농사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3월 들어 이상 고온 현상으로 난방유 사용이 지난달에 견줘 절반으로 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예년 3월이면 평균 6천~7천ℓ정도를 썼던 것에 견주면 눈에 띄게 준 것이다.

김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더워진 날씨가 유일한 낙”이라며 “지구 온난화가 큰 문제지만 시설 재배를 하는 농가들에게는 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갈색 여치의 습격으로 과수원 20여㏊가 초토화됐던 영동지역 농민들은 더워진 날씨 탓에 비상이 걸렸다.

5~6월께 나타났던 갈색 여치가 영동군 영동읍 비탄리 김아무개(47)씨의 포도 비닐 집에 나타나는 등 곳곳에서 갈색 여치 출몰이 감지되고 있다.


군과 농업기술센터, 추풍령 기상대, 농약 판매점 등은 갈색 여치 방제협의회를 꾸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임형택씨는 “하우스 가온이 빨라진 이유도 있지만 20여일 일찍 갈색 여치가 나타난 데다 올해 기온이 눈에 띄게 올라 올해도 여치 등 병해충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 복숭아, 충주 사과 등 과수 재배 농가와 농업기술센터 등도 다음달 중순께 시작될 개화 시기가 빨라지지 않도록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청주기상대 김영희씨는 “청주 기준으로 3월 들어 20도가 넘은 것이 4차례 정도이고 평균 기온도 예년에 비해 2도 이상 올랐다”며 “ 3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들쭉날쭉하지만 이 추세대로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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