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 반대 모임 결성…“울주 7봉 자연경관 훼손”
속보=해발 1000m 이상 산봉우리 7곳이 있는 영남알프스 능선에 들어설 예정인 풍력발전소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이달 28일 오전 10시 군청 2층 상황실에서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환경운동연합·생명의숲·서울주발전협의회·상북면청년회·마을이장단협의회 등 지역 환경·자생단체 20~30여곳이 참여하는 ‘밀양풍력발전단지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고 26일 밝혔다.
또 산지 전용 허가권을 지닌 울주군은 “22기의 풍력발전기 가운데 4기가 울주군에 있는 반면 16㎞에 걸쳐 38개가 설치되는 송전철탑은 대부분 울주군에 들어선다”며 “이는 친환경 울주 7봉 관광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산지 전용신청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군의원들은 지난 12일 풍력발전단지 건설예정지인 천황산 현장을 둘러본 뒤 “울주 7봉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망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반대 태도를 보였다.
박맹우 울산시장도 24일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으면서 상징적으로 풍력단지를 건설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부산·울산·경남협의회 때 풍력발전단지 불가 및 저지 안건을 채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중인 ㈜경남신재생에너지 이종우 팀장은 “100㎿h 미만의 풍력발전소는 환경 훼손 면적이 적어 환경부도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하고 있으며, 산림 훼손 면적에 견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더 크다”며 “최종 설계가 끝나면 행정 절차를 예정대로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경남개발공사·유러스에너지(일본)·한신DMC 등 4곳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경남신재생에너지는 993억원을 들여 울주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능동산과 재약산 등 임야 18만7000여㎡에 발전용량 50.6㎿h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내년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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