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광주시청 제공
광주 북구 ‘시화마을’ 담장 허물고 노천엔 갤러리…
도시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삭막해진 마을 풍경을 바꾸려고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광주시는 30일 “북구 문화동 주민들이 8년 전부터 추진한 ‘시화(詩畵)마을 조성사업’을 돕겠다”며 “2012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광주 제2순환도로 문화대교 일대에 시화마을을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문화대교 아래 광장 2만5천㎡와 각화저수지 주변 수변 9만5천㎡ 등지에 시화전시관, 음악분수, 야외무대, 야생화원, 산책미로 등을 갖춘 창작의 전당을 조성한다 방침이다.
앞서 문화동 주민들은 2000년 25명이 참여하는 시화마을 추진위를 구성하고 이듬해부터 아파트 담장 허물기, 시화로 울타리 꾸미기, 쌈지공원 만들기 등 여러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조각가 이재길씨는 마을 들머리에 노천갤러리를 열고 저수지 산책로에 조각품을 놓아 안팎의 눈길을 모았다.
이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주민들은 지난해 5월 건교부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해 2억원을 지원받았고, 올해 2월 사업 범위를 넓혀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공모하면서 사업비 13억원을 추가로 지원받기도 했다.
추진위원 정태성(67·전 광주시의원)씨는 “시인 손광은, 화가 박행보 등 주민 2만명이 앞다퉈 동참하고 있다”며 “10여년 전 도시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삭막해진 환경이 점차로 사색과 창작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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