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비난 빗발…“불법인상 의정비 반납하라”
인천시 계양구 의원들이 여론조사를 조작해 의정비를 올린 것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자(한겨레 29일치 10면) 지역 주민들이 해당 의원들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해당 의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에 나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계양지부’는 31일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형사처벌 결과가 나오기 전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마땅한데도, 연루된 의원들이 자성하기는 커녕 소속 정당의 국회의원 선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양지부는 “구민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한 구 의원들은 더 이상 구민의 대표자가 아니다”라며 “해당 의원들은 자진 사퇴하고, 불법으로 인상한 의정비 전액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계양지부는 해당 의원들이 사퇴하지 않으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퇴촉구 서명운동과 주민소환 운동을 벌여 반드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론 조작에 관련된 계양구 의원은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 의원(작전1~2동, 서운동)을 비롯해 강아무개 의원(〃), 김아무개 의원(계산1~3동), 이아무개 의원(효성1~2동) 등 4명이다. 이 의원들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며, 계양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구 의회 관계자는 31일 “의정비 조작사건과 관련해 의회 안에선 어떤 움직임도 없다”며 “선거운동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오늘 출근한 의원이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계양경찰서는 지난 28일 지역 주민 407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의정비 인상을 위한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로 이아무개 의원과 이아무개 의원 남편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아무개 의장 등 계양구 의원 3명 등 8명을 입건했다. 계양구 의회는 조작된 여론조사를 근거로 지난해 11월14일 연간 의정비를 전년도 2664만원보다 24.5% 올린 3319만2천원으로 날치기 통과시켰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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