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들의 지역기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1일 대형마트들이 지역생산품을 거의 매입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점포 1곳에 연간 2∼3억원을 웃도는 홍보인쇄물도 지역업체에 맡기지 않고 있으며,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지역제품 매입 비율이 전체 10%대인 연간 1500억원에 머물고 있다. 또 이마트를 빼고는 지역은행을 이용하지 않아 지역자금이 역외로 곧바로 유출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청소와 주차 관리, 물품 하역 등의 서비스도 지역기업에 맡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만 지역 발주 비율이 50%를 약간 넘을 뿐 이마트와 홈에버는 지역기업을 외면하고 있다. 또 기업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매우 꺼려 홈플러스가 지난해 5월 ‘아름다운 나눔바자회’를 열고, 이마트가 시 지점 지하에 317㎡규모의 도서관을 차려 놨을 뿐 문화행사, 공익사업, 이웃 돕기, 사회봉사활동 등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본점 차원에서 별도로 이웃 돕기 등을 하고 있어 지역에서 따로 행사를 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1곳이 입점하면 재래시장 4곳, 중소상점 350곳에서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상권이 쇠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대형마트들이 지역에서 엄청난 돈을 벌지만 지역기여도가 매우 낮아 안타깝다”며 “가능하면 지역에서 물건을 많이 구입하고 공익적인 문화행사를 자주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홈플러스 5곳, 이마트 8곳, 홈에버 3곳, 코스트코홀 1곳, 하이퍼마트 1곳 등 대형마트 18곳이 영업중이며, 지난해에만 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1곳의 연평균 매출액은 816억원으로 재래시장 1곳의 197억원보다 4배 넘게 많다. 대형마트는 해마다 매출액이 22% 이상 늘어나 10년 전에 견줘 7.5배나 증가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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