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주민 거부감 크고 지역발전 도움 안돼”
대운하의 주요 뱃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충북 괴산군이 운하 반대 의견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부 대운하 한강~낙동강 연결 지점인 괴산은 1안 터널 방식일 때 괴산 장연 일부, 2안 스카이라인 방식일 때 괴산 청천~경북 상주까지 40여㎞가 지나는데다 배를 오르내리는 리프트까지 설치해야 하는 운하 핵심 지역이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1일 “운하가 괴산을 지나게 되면 환경 파괴, 홍수, 경관 훼손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의 방침이 확실치 않고 선거 등 민감한 시기라 구체적 의견을 내놓기가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운하가 괴산으로 지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임 군수는 “지역 주민들도 반대 의견이 많은 데다 친환경 농축산업 육성이라는 지역 발전 구상과도 맞지 않다”며 “굳이 운하를 추진한다면 괴산을 통과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괴산군 건설재난관리과 대운하 티에프팀은 운하 반대 뜻을 담은 한반도 대운하 괴산지역 검토 안과 남한강 본류인 제천 덕산면 월천~경북 문경 신북천을 잇는 대운하 대안 등을 대운하 정책 핵심 입안가로 알려진 이화여대 ㅂ교수, 세종대 ㅇ교수에게 보냈다.
티에프팀 최경홍씨는 “주민 여론, 지역 여건 등을 종합할 때 대운하 계획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정부 방침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국토부 등에 의견을 낼 수 없어 이들 교수들에게 먼저 검토 안을 보냈다”고 말했다.
운하백지화 괴산군민행동 이병욱 상황실장은 “군이 운하 건설 반대 방침을 정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군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보다 적극 운하 반대 행동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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