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70만원선…입주민 “비싸”
주공 “시세보다 낮게 책정”
주공 “시세보다 낮게 책정”
전북 익산시 어양동·부송동 주공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주공 쪽에서 분양가를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공은 익산시 어양동·부송동 주공 8·9차 아파트를 3.3㎡(1평)당 평균 270만~275만원에 분양키로 하고, 4월1일부터 한달 동안 신청을 받고 있다. 5년 전인 2003년 2~3월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66㎡(20평)와 76㎡(23평) 950가구가 분양 대상이다.
입주민들은 “주공 쪽이 분양대책위와 분양가격 조정을 위해 상당기간 협의를 했음에도 사전에 어떠한 동의도 없이, 분양가를 정해 지난 3월28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주민들이 준비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도 않은 채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주민 쪽이 선정한 감정평가사도 참여하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지금까지 곰팡이를 비롯한 하자보수 문제가 끊이지 않았는데도, 비슷한 시기에 분양 전환된 다른 주공 아파트에 비해 10~30% 가량 비싸다”고 덧붙였다.
익산시청의 한 직원은 “3년 전에 분양한 익산시 어양동 6·7차 주공 아파트나 지난해 분양한 주변 민영 아파트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주택공사 전북본부는 “임대주택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적정하게 산정했고, 시세보다 1천만원 가량 낮게 책정한 만큼 더는 인하가 불가능하다”며 “계단식인 이 아파트는 복도식인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원가가 더 비싸기 때문에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입주민대책위는 분양전환 절차중지 가처분 신청과 원가공개 소송을 준비 중이며, 주공 본사를 찾아가 분양가 인하를 촉구할 계획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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