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제기 하면 맞는다?
근무태도 지적에 시민 때린 증평군 공무원 물의
새 정부들어 공무원들의 태도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증평군청 공무원이 근무 태도를 비판한 민원인을 때려 경찰조사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민원인 박아무개(28·여·회사원)씨는 지난 31일 낮 12시5분께 차량 등록을 하려고 점심시간을 쪼개 증평군청 민원실을 찾았지만 민원 처리 직원이 없어 30여분을 기다렸다.
40분께 민원실로 돌아온 공무원 최아무개씨한테 불편사항을 하소연했지만 “상을 치른 한 직원의 점심 초대에 응하느라 잠깐 자리를 비웠다”는 답만 들었을 뿐 민원 처리도 하지 못한채 회사로 돌아왔다.
이 일로 마음이 상한 박씨는 군청 홈페이지에 ‘오늘 증평군청에 다녀와서’라는 비판글을 올려 최씨 등 공무원들의 일처리와 태도를 꼬집었다.
이 글을 본 군청의 한 과장한테서 꾸지람을 들은 공무원 최씨는 이튿날 민원 처리를 하려고 군청 민원실을 다시 찾은 박씨와 말다툼을 하다 박씨의 얼굴을 때렸다.
폭행을 당한 박씨는 2일 오전 괴산경찰서 증평지구대에 최씨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괴산경찰서는 민원인 박씨와 공무원 최씨를 불러 폭행 사실을 조사하고 있으며, 군청은 최씨의 인사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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