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산시 임피면 영창리 만신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7일 마을에 시내버스가 처음으로 들어오자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잔치를 벌이고 있다. 임피면사무소 제공
군산 임피면 만신마을 개통 10여일
대부분 노인인 18가구 40여명 오랜 교통불편 해소
하루 5번 운행…“멀리 걷거나 차 놓칠 일 없어 좋아” “이제 우리 마을도 버스가 다닙니다. 병원을 가야 할 때도 이웃 마을까지 걸어다니는 불편이 없어졌어요. 버스가 들어오니 이렇게 좋은 것을…” 지난달 17일 전북지역 한 농촌마을에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벌어졌다. 전북 군산시 임피면 영창리 만신마을 들머리에서 주민들이 마을이 생긴이래 처음으로 들어온 시내버스의 무사고를 바라는 잔치가 열렸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려는 시대에 버스 개통을 반기는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이 곳은 군산과 익산의 경계 지점으로 군산의 동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주민등록상에는 23가구가 있지만 실제는 18가구, 40여명이 오순도순 모여 산다. 주민은 대부분 노인으로 여느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다. 처음으로 다니게 된 64번 시내버스는 이 마을이 종점이다. 올해 1월 초 군산시 시내버스 노선개편 계획이 이미 확정돼 처음에는 변경이 어려웠다. 그러나 군산시가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추가로 확정했다. 이제 아침 8시30분부터 하루 다섯차례 버스가 들어온다. 이 버스는 군산시 미룡동 주공아파트, 나운동 시민문화회관, 군산역 근처 버스터니널, 성산면, 호원대 등을 거쳐 이 마을을 마지막으로 들른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은 1㎞ 가량 떨어진 이웃 신기마을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노인들의 불편함이 더 컸다. 노약자가 이웃 마을까지 가려면 30분 가량 걸어야 한다. 잔치가 있던 날 오후 2시께 버스가 마을에 들어서자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 술, 과일 등으로 고사를 지냈다. 버스기사에게는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며 안전운행을 당부했다. 시내버스 기사는 시간이 더 걸리고 승객이 1∼2명에 불과할지라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모실 것을 약속했다.
한미자(72) 부녀회장은 “70대 이상 노인들이 많은데, 이들이 이웃 마을까지 걸어가려면 다리가 아프고 숨이 가빠서 3~4차례는 쉬어야 한다”며 “이제는 시간을 제때 못맞춰 버스를 놓치는 일이 없어 참 편하다”고 기뻐했다. 90살이 넘는 노모를 모시고 사는 양유태 이장(56)은 “병원 등 군산시내를 방문하려면 그동안 많은 불편이 있었다”며 “군산시가 20억원을 투입해 승용차 1대가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였던 좁은 도로를 왕복 2차선으로 넓히고 주민들의 오랜 바람도 해결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하루 5번 운행…“멀리 걷거나 차 놓칠 일 없어 좋아” “이제 우리 마을도 버스가 다닙니다. 병원을 가야 할 때도 이웃 마을까지 걸어다니는 불편이 없어졌어요. 버스가 들어오니 이렇게 좋은 것을…” 지난달 17일 전북지역 한 농촌마을에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벌어졌다. 전북 군산시 임피면 영창리 만신마을 들머리에서 주민들이 마을이 생긴이래 처음으로 들어온 시내버스의 무사고를 바라는 잔치가 열렸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려는 시대에 버스 개통을 반기는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이 곳은 군산과 익산의 경계 지점으로 군산의 동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주민등록상에는 23가구가 있지만 실제는 18가구, 40여명이 오순도순 모여 산다. 주민은 대부분 노인으로 여느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다. 처음으로 다니게 된 64번 시내버스는 이 마을이 종점이다. 올해 1월 초 군산시 시내버스 노선개편 계획이 이미 확정돼 처음에는 변경이 어려웠다. 그러나 군산시가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추가로 확정했다. 이제 아침 8시30분부터 하루 다섯차례 버스가 들어온다. 이 버스는 군산시 미룡동 주공아파트, 나운동 시민문화회관, 군산역 근처 버스터니널, 성산면, 호원대 등을 거쳐 이 마을을 마지막으로 들른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은 1㎞ 가량 떨어진 이웃 신기마을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노인들의 불편함이 더 컸다. 노약자가 이웃 마을까지 가려면 30분 가량 걸어야 한다. 잔치가 있던 날 오후 2시께 버스가 마을에 들어서자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 술, 과일 등으로 고사를 지냈다. 버스기사에게는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며 안전운행을 당부했다. 시내버스 기사는 시간이 더 걸리고 승객이 1∼2명에 불과할지라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모실 것을 약속했다.
한미자(72) 부녀회장은 “70대 이상 노인들이 많은데, 이들이 이웃 마을까지 걸어가려면 다리가 아프고 숨이 가빠서 3~4차례는 쉬어야 한다”며 “이제는 시간을 제때 못맞춰 버스를 놓치는 일이 없어 참 편하다”고 기뻐했다. 90살이 넘는 노모를 모시고 사는 양유태 이장(56)은 “병원 등 군산시내를 방문하려면 그동안 많은 불편이 있었다”며 “군산시가 20억원을 투입해 승용차 1대가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였던 좁은 도로를 왕복 2차선으로 넓히고 주민들의 오랜 바람도 해결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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