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전면폐지 촉구
영어몰입 교육의 시범 실시에 대해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가 반발하자, 경기도 교육청이 희망 교사·학교의 신청을 받아 추진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는 영어몰입 교육의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3일 “영어몰입 교육을 희망하는 교사와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수업의 일부, 또는 특정 수업을 영어로 운영하는 등 학생들에게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범 실시하겠다”며 “영어몰입 교육을 시범 실시하더라도 해당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 등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춘 경기도 교육감은 이에 앞서 “영어몰입 수업은 일부 교사의 요청에 따라 2~3개 연구학교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해보자는 것이고, 영어몰입 교육이 효과가 있는지를 도 교육청 차원에서 검증해보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희망 교사와 여건이 갖춰진 학교를 중심으로 초등 100명, 중등 50명 내외를 선도교사로 위촉해 영어몰입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기지부 김영후 정책실장은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서울시 교육청도 22개의 시범학교를 지정해 영어몰입 교육을 하려던 방침을 폐지한 마당에 경기도 교육청만 시범 실시를 고집하고 있다“며 “영어몰입 교육을 실시하면 수업의 품질이 떨어지고, 영어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므로 이 정책은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