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마진 줄여 수익성 개선
1천명 참여 12월 설립키로
1천명 참여 12월 설립키로
전남 완도지역 어민들이 터무니 없이 높은 전복의 유통마진을 줄이려고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전남도는 6일 고급 패류 ‘전복’의 주산지인 완도 어민들이 과잉생산을 막고 유통마진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두루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전복주식회사를 설립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 2003년 양식 전복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생산량과 양식어민은 늘었지만 수요와 가격이 들쭉날쭉한 탓에 수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며 “전복 1㎏ 값이 산지에서는 3만8500원, 소비자한테 6만9000원으로 거래되는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데 회사설립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지난 3일 완도군 금일읍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창업설명회에 참가한 뒤 대표 12명으로 설립추진위를 구성했다. 이어 10월 전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2월까지 어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이 전복주식회사는 생산·유통·가공·수출·연구 등을 관리하며 전복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의 전복 생산량은 지난 해 4303t(매출액 1594억원)으로 전국 생산량의 95%를 차지했다.
도 해양수산과 신운룡씨는 “완도·해남 등지 양식어민이 3600여명에 이르지만 유통업자 30여명이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이라며 “수출량도 2003년 21t에서 2007년 387t으로 늘어난 만큼 국내외에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효율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완도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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