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월 3891원 낼 만큼
청주 상당산성(사적 212호)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충북개발원 정연정 연구위원과 충북대학교 농업경제과 공기서 강사는 최근 낸 <청주 상당산성의 가치추정> 보고서에서 “청주시민들은 상당산성을 복원하면 다달이 평균 3891원을 낼 정도로 상당산성의 가치가 빼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분석은 시장에서 평가되지 않는 자산이나 서비스에 화폐적 가치를 부여하는 ‘조건부 가치추정법’(시브이엠)에 따른 것으로, 상당산성 복원을 추진할 때 시민들이 내겠다는 일정 금액을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정 연구위원은 “혜천대학 김학용 교수가 같은 분석으로 추정한 수원화성의 가치가 연간 3만8690원인 것에 견주면 시민들이 평가하는 상당산성의 가치는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76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를 보면, 시민 78%가 산성 복원에 찬성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등산(42%), 여가활동(39%) 등을 하려고 산성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산성의 문화재 설명(27%), 교통(26%), 편의시설(22%) 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으며, 전통 조경(20%), 답사 길(14%), 성곽 보강(1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 연구위원은 “상당산성을 복원하면 청주읍성 철당간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도시 이미지 확립에 크게 기여하고 수원 화성처럼 관광객 유입·지역 홍보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시는 2016년까지 면적 18만830㎡, 둘레 길이 4.2㎞에 이르는 산성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반도 중부 내륙 옛 산성군을 묶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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