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와 전남 영암의 씨암탉 농장 6곳에서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은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또 발생했다. 특히 전남 지역 농장에서도 발병이 확인됨으로써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새벽에 신고된 전북 김제의 씨암탉 농장 5곳과 전남 영암의 씨암탉 농장 1곳에 대한 검사결과 H5 항체 양성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김제 농장의 경우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3km 이내에 있어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영암 농장은 정읍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장과 104㎞ 떨어져 있어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날까지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된 곳은 전북 김제시 용지면 씨암탉 농장 6곳과 인근의 오리농장, 정읍시 영원면 2곳, 고부면의 오리농장, 전남 영암의 씨암탉 농장 등 모두 11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날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된 전남 영암의 씨암탉 농장은, 두번째 발생지인 정읍 영원면 오리농장에서 신고하기 하루 전에 나주 도축장으로 오리를 실어나른 차량들이 출입한 곳이다. 따라서 오리를 실어나른 차량을 통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차량이 출입한 농장이 전남 지역에만 9곳에 이르기 때문에 전남 전역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새로 발생한 김제 농장의 씨암탉 18만3천마리와 전남 영암 농장의 씨암탉 1만8천마리를 모두 죽여 땅에 묻기로 하는 한편, 해당 농장에서 반지름 10km까지 방역대를 설정해 닭·오리의 이동제한 등 방역 조처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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