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 전수조교 임인호(46)씨가 조선시대 금속활자를 복원하고 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마든 계미자·경자자 등 8억 투자
내년엔 한구자 등도…시 “연구 자료로 활용”
내년엔 한구자 등도…시 “연구 자료로 활용”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의 고장 청주가 활발했던 조선시대 금속활자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올해 8억원을 들여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에 주조돼 쓰인 금속활자 11종을 복원할 참이다.
복원할 금속활자는 계미자(1403)·경자자(1420)·병진자(1436)·경오자(1450)·을해자(1455)·을유자(1465)·을유자 한글(1465)·갑진자(1484)·계축자(1493)·정축자(1457)·병자자(1516)등이다.
경북대 문헌정보과 남권희, 청주대 문헌정보과 박문열·김성수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교수 등이 문헌 연구를 맡고, 그 결과에 따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 전수조교 임인호(46)씨가 활자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복원팀은 조선시대 초에 주조된 금속활자로 찍은 주요 인쇄물의 활자 한 판(400자 안팎)을 원형대로 선보일 참이다.
조선시대 최초의 금속활자 계미자는 <송조표천총류>, 경자자는 <자치통감>, 병진자는 <자치통감강목>, 경오자는 <산학계몽>, 을해자는 <춘추집전대전>, 을유자는 <문한류선대성>·<원각경>, 갑진자는 <찬주불류두시>, 계축자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정축자는 <능가경주해>, 병자자는 <두자어류> 등의 주요 간행물들에 쓰인 활자를 복원하게 된다.
시는 지난해 세종 때 만들어진 갑인자 계열 활자 10종을 복원했으며, 내년에는 한구자 등 임진왜란 이후에 만들어진 금속활자도 복원해 전시할 계획이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이승철 연구사는 “서구에 견줘 50년 빠른 조선시대 금속활자는 중앙정부(왕실)에서 관리하면서 널리 보급됐다”며 “활자체, 활자 금속성분, 주조법 등을 제대로 분석해 조선시대 금속활자 연구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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