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생 사과…교원단체 “대책마련” 주장
충북 청원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여교사 폭행 사건이 학부모·학생의 사과로 마무리됐지만 교권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 학교 3학년 아들과 여교사를 때렸던 학부모 ㄱ씨는 14일 오후 학교를 찾아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앞으로 아들을 지도하는데 각별하게 신경을 쓰겠다”고 사과했으며, ㄱ군도 “죄송하고, 용서를 바란다”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이아무개(35)교사와 학교 쪽이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법정 다툼 등 극단적인 길은 피했다.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법적 대응 등을 검토했던 도 교육청 등 교육계도 사태 확산을 막기로 했지만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번 폭력 사건은 해당 학부모와 교사의 문제가 아니며, 사과문 전달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학교 안에서 학부모들의 과도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내 휴대전화 사용 등의 문제로 학교 지도교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이 학교 3학년 ㄱ군과 어머니 ㄱ씨는 10일 낮 12시30분께 학교의 조처에 항의하며 전학 수속을 마친 뒤 3학년 부장 신아무개(43·여)교사에게 폭언·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던 이 교사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 20여차례 때려 이 교사와 학교 등이 법적 대응을 검토해 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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