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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0억짜리 ‘마한관’은 짝퉁 전시관?

등록 2008-04-16 18:04수정 2008-04-16 19:10

마한관
마한관
최근 개관해 전시한 유물 115점 중 76점 모조품
익산시 “유물확보 못해”…졸속개관·예산낭비 논란
전북 익산시가 40억원을 들여 건립한 마한관의 전시품 대부분이 모조품이어서 전문 전시관으로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익산시는 16일 “삼한시대 마한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금마면 동고도리 서동공원 안에 2004년부터 40억원(국비 20억원)을 들여 지상·지하 각 1층, 연면적 1326㎡ 규모로 전시실과 영상실, 수장고, 체험학습실을 갖춘 마한관을 건립해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115점의 전시 유물 가운데 대형 옹관, 동검, 토기 등 30점은 국립전주박물관이나 원광대박물관, 전주대박물관에서 임시로 빌린 것들이며, 9점은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나머지 76점은 모두 실물을 본떠 만든 모조품이다.

마한관의 전시품 대부분이 모조품으로 채워진 것은 지난해 마한시대 유물 구입(도비 3억원)에 나섰지만, 마땅한 유물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지금까지 익산에서 발견된 마한시대 유물들이 이미 다른 국립박물관으로 넘어가 소장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한관은 이미 익산에 들어선 미륵사지 유물전시관(금마면), 왕궁리 유적전시관(왕궁면), 입점리 고분전시관(웅포면) 등과 차별성도 떨어져 이들 전시관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개관과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나온다.

마한관을 맡고 있는 이혁휘 사업소장은 “매장유물은 국립박물관 등에 귀속되기 때문에 사실상 진품을 소장해 전시하기 어렵다”며 “진품과 모조품의 구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원전부터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아 백제로 넘어오는 과정의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도록 하는 학습효과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마한은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한 삼한 중의 하나로 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에 경기·충청·전라도 지방에 분포한 54개의 소국을 일컫는다. 각종 역사서는 마한의 중심지를 익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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