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잇단 집회 이어 소송 검토…교육청은 소극대응
‘미래형 복합도시’에 걸맞지 않게 후진국형 ‘콩나물 교실’(<한겨레> 3월7일 9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 화성 동탄 새도시의 주민들이 잇단 집회에 이어 소송까지 검토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동탄 새도시 입주자연합회 ‘공교육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과 18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학교 설립 촉구 집회를 열어 “학생수 예측 잘못으로 초·중학교의 과밀화를 불러왔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소송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동탄 새도시 지역에는 초교 15곳, 중학교 7곳을 세울 계획을 세웠으나, 2005년 초교 12곳, 중학교 5곳으로 줄었다. 또 2009년까지 지을 계획이던 36학급 규모의 초교 1곳은 지난 2월 인근 아파트 설계번경에 따른 가구 수 감소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솔빛마을 솔빛초교는 어린이들이 교무실과 음악·미술실, 보건실 등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또 일부 학교는 식당이 비좁아 점심식사를 3교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교육청은 24개 학급으로 설계된 솔빛초교에 12개 교실을 추가로 만들고, 30개 학급으로 설계된 금곡초교와 반석초교에 각각 6개 교실을 증축하는 안을 마련했을 뿐이다.
정현주 비대위원장은 “분양 당시의 학교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주변 학교 증축이란 땜질식 처방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동탄 지역 초교 6학년 학생들 가운데 530명은 졸업을 해도 동탄 지역 중학교를 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화성교육청의 동탄 지역 학생수 전수조사 결과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 새도시는 현재 1만3천여가구가 입주했고 올 연말까지 1만9천여가구가 더 입주할 예정이다.
화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화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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