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부적절한 골프 물의
전주, 유착논란 업체와
전북, AI방역 비상중에
전북, AI방역 비상중에
전북 전주시 공무원들이 발주사업을 둘러싸고 소송과 감사가 이어지면서 중징계가 내려진 어수선한 상황인데도 해당 민간업체 임직원들과 부적절한 골프를 한 사실이 알려져 말썽이다.
또 전북도청 간부들도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공무원들한테 내려진 방역비상에도 아랑곳없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 라운딩을 한 사실이 전해져 ‘도덕적 해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전주시 상수도사업소 임아무개 과장, 손아무개 계장, ㅍ건설 유아무개 전북지사장, ㅎ건설 소아무개씨 등은 지난 13일 오전 11께 충남 금산군 ㅇ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요금은 건설업체 쪽에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상수도 유수율 제고를 위한 블록시스템 구축사업’(사업비 1350억원)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최근 전북도의 감사를 받아 부시장 등 5명이 중징계를 받았다.(<한겨레> 18일치 16면 참조)
전북도는 전주시 공무원들을 중징계하면서 “이의가 제기된 사안은 다시 평가위원회를 열어 재심사해야 하지만 이를 생략했다”며 절차상 하자를 지적했다. ㅍ건설 등은 우여곡절 끝에 이 사업 적격자로 다시 선정됐다. 전주시는 “사법적 결정이 내려진 사안인데도, 전북도가 탈락한 업체의 말만 듣고 부실 감사를 했다”고 반박해 왔다. 이런 와중에서 상수도사업소 공무원과 ㅍ건설 전북지사장의 골프 사실이 알려져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또 전북도 정아무개 비서실장, 백아무개 감사실 계장, 최아무개 건설물류국 계장, 윤아무개 장수부군수 등이 이날 같은 장소에서 골프를 했다. 이날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전국이 시끄럽고, 전북지역 김제·정읍시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한 전북도청 직원은 “전북도와 전주시간 감정문제로까지 번진 사안에서 전주시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같다”며 “전북도청 간부들도 조류 인플루엔자 관련 담당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눈길을 피해 다른 지역까지 나가 골프한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임아무개 과장은 “ㅎ건설 관계자가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골프 한번 치자는 제안을 뿌리칠 수 없어 당일 가보니 ㅍ건설 간부가 나와 있었다”며 “그린피(16만원)와 다른 비용을 계산하기 위해 모두 36만원을 친구에게 주었고,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북도는 “비상 상황에서 적절한 처신은 아니었던 것같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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