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동안 한푼도 못받아 공정위 제소 눈도 깜짝 안해”
“대기업이 잇속을 채우기 위해 중소기업을 죽이려 듭니다.”
직원 15명에 연매출액이 30억원 남짓한 자그마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김아무개(37)씨는 21일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형 건설업체인 ㅅ 사에서 밀린 공사대금 3억원을 8개월 동안 받지 못해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ㅅ 사가 대구 수성구에 짓는 아파트 방음벽 공사를 맡아서 했다. 건설 현장에서는 보통 작은 기업들이 하청을 받아 공사를 시작한 뒤 2개월쯤 지나면 공사대금 일부를 지급해왔지만 ㅅ 사로부터는 8개월이 넘도록 한푼도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
그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 수십 차례나 독촉했지만 거절을 당해 10여일 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가압류 등의 조치까지 취했지만 대기업에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ㅅ 사는 김씨뿐만 아니라 하청을 받아 공사를 하는 레미콘업체 4곳에도 10억원이 넘는 공사대금을 주지 않아 일부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ㅅ 사 쪽은 “자금 문제 때문에 아파트 공사가 차질을 빚어 공사 현장이 현재 70%쯤 가동되고 있지만 예정대로 아파트는 9월에 완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