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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20만원 찬조금할당 학부모임원 맡기 겁납니다”

등록 2005-04-21 21:17수정 2005-04-21 21:17

울산 ㅈ초등…임원엔 2만∼5만원 걷어

울산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회가 학교 쪽의 묵인 아래 불법 찬조금을 마구 거둬 물의를 빚고 있다.

동구 ㅈ초등학교 전체 학부모회는 지난달 교내 각종 행사 보조와 학교 관계자 격려 등의 명목으로 46개 학급에 학급당 20만원씩의 찬조금을 할당했으며, 10~30여명의 임원으로 꾸려진 각 학급 학부모회도 임원당 2만~5만원씩 거둔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학부모회 임원 ㅇ씨는 “지난달 큰 애(4학년)와 작은 애(1학년) 반 학부모회 대표에게 각각 5만원과 2만원을 냈다”며 “회비가 부담스러워 다시는 임원을 맡지 않을 생각”이라고 실토했다. ㅅ씨도 “큰 아들 반 임원 11명이 3만원씩 냈다”며 “일부 학교운영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해 전체 학부모회가 할당금을 거두지 않기로 했으나 몰래 낸 학급도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부모회는 지난해 3~4월에도 학급당 20만원씩 모두 900여만원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열린 학부모회 전체총회에서 공개된 2004년도 결산내역을 보면, 축구부 발전기금(200만원), 체육대회 경비(100만원) 등 각종 행사 및 후원금은 물론 6학년 수학여행(70만원), 추석·설 인사(47만5000원) 등 사실상 교사들에 대한 촌지로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부모회 임원이었던 한 학부모는 “전체 학부모회에 낸 찬조금은 학교 공식행사 후원금과 학교 관계자들의 사례비로 쓰이고 반별 찬조금은 스승의 날 등에 10만~20만원짜리 상품권을 사 담임교사한테 주거나 청소비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ㅈ학교 쪽은 “학부모회 간부들이 찬조금을 거둔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 전 어떠한 명목의 찬조금도 거두지 말아달라는 가정통지문을 보냈다”며 “학부모회 쪽에 공식 행사 협조를 요청한 적은 없고 교직원이 개인적으로 사례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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