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화산(용암)동굴의 상당수가 도로 개설 등으로 붕괴할 위험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굴(총길이 4천360m) 내부의 1층굴 천장이 붕괴된 현장. -제주도동굴연구소 제공
도로개설·개발 탓
세계자연유산지구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비롯한 상당수 제주도 용암동굴이 도로 개설의 영향 등으로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장은 29일 “1994~2008년 제주시 동부와 서부, 서귀포시 동부의 지하에 혈맥처럼 분포하고 있는 화산동굴 150여개의 유로 방향을 연구한 결과, 이가운데 24개 동굴의 103개 지점에서 도로 밑을 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사결과 미천굴, 수산굴, 뱅뒤굴 등 대부분의 제주 화산동굴이 붕괴 또는 파괴단계에 놓여 있었으며, 성굴과 구린굴 등은 천장 붕괴에 따라 하천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계자연유산지구 내 용천동굴(총길이 2500m)은 도로 11개소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붕괴 등의 파괴 위험성 커서 지반정보시스템 우선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손 소장은 “화산동굴은 형성된 후 1만년이 지나면 붕괴·침식되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로 채워진 형태로 나타난다“며 “제주의 화산동굴은 대부분 1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붕괴 등의 위험성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교통량 증가 및 각종 개발,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가속화되는 동굴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며 △동굴상부의 지반두께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제주도 화산동굴 지반정보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시 동부의 거문오름용암동굴계를 이루는 김녕사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 7개 동굴은 31개 지점이 도로와 교차했고, 빌레못동굴·성굴 등 제주시 서부 9개 동굴은 49개 교차지점이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서부의 마장굴, 수산굴 등 8개 동굴은 23개 지점에서 도로와 교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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