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간부공무원 친척도 뽑아…감사원, 시·의회 간부 개입 확인
인천관광공사 등 인천시 산하 일부 공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면서 응시자의 점수를 조작해 인천시 의원 자녀와 전직 인천시 간부 공무원의 친·인척을 채용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특히 이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시 의회 고위 관계자와 시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3월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1개월 남짓 인천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올해 3월 신규 입사자 26명 가운데 4명의 점수가 조작됐거나 경력사항이 거짓으로 적혀있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 가운데 인천시 의회 문교사회위원장 유아무개 의원의 아들과 시청 국장을 지낸 전직 간부 이아무개씨의 친척이 포함됐다. 유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말 서류심사 합격기준 점수에서 23점이 부족했으나, 기존 규정에 없던 성별비율, 행정고시 1차 합격 등의 새로운 평가 항목을 만들어 가산 점수를 주고 합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의 아들은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이달 1일 사표를 냈다.
또 이 전 국장의 친척은 어학능력(토익) 가산점을 받을 자격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가산점을 줘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채용 과정에는 인천시와 시 의회 간부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관광공사는 이날 해명서를 내 “인사 담당자가 서류·필기시험을 통과한 응시자 150여명의 3차례 면접과정을 총괄하면서 과중한 업무로 인해 일부 응시자의 점수를 잘못 합산했다”며 “다른 응시자들의 당락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또 인천시의 한 출연기관의 경우 채용원서 접수기간이 지난 뒤 이 기관 대표이사 아들의 응시원서를 받아 합격시킨 사실도 함께 적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인사 비리의 경우, 관련 절차에 따라 담당 공무원 등을 검·경에 고발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관광공사를 비롯해 인천지하철공사, 인천개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시설관리공단, 환경시설공단 등 인천시 산하 6개 공단의 사장·이사 등 상임 임원 15명 가운데 12명(80%)이 인천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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