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인희 행정도시청장
남인희 행정도시청장…“예정대로 추진될지는 말못해”
<한겨레>의 인터뷰 요청을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청장은 사실상 거부했다. “민감한 문제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남 청장과의 매끄럽지 못한 인터뷰는 최근 혁신도시와 행정도시 등 국가 균형발전 정책이 처한 위기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먼저 <한겨레>가 “최근 혁신도시가 논란을 겪고 있는데, 행정도시는 재검토하지 않느냐, 예정대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묻자 남 청장은 “그런 민감한 문제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아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행정도시청장이 왜 행정도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느냐”고 묻자 남 청장은 “내가 이야기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재를 바꿔서 물었다. 기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도시를 대덕, 오송과 함께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것이 사실상 행정도시 기능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남 청장은 “그런 문제를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고 여기서는 그런 문제를 검토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과학비즈니스를 활성화하면 행정도시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의 경우, 인구 유입 규모가 작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50만명의 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행정도시 사정은 어떨까? 남 청장은 “행정도시는 교육이나 복지, 문화, 과학, 첨단산업 등 자족기능을 갖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50만명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청장은 “현재 행정도시의 사업 추진 단계는 전체 사업비 21조7천억원 기준으로 20%(4조원) 가량 진행됐다”며 “20%면 상당히 많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10월께는 정부 청사를 착공하고, 대전 유성구, 고속철도 오송역과 연결하는 6차로 간선도로를 각각 착공한다. 2010년엔 서울~행정도시 사이 제2경부고속도로가 착공되며, 애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2년부터 중앙정부의 부처들이 이전한다.
김규원 송인걸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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