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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간부 비리·대기업 유치 실패 ‘대구시정 파행’

등록 2008-05-07 22:44

‘49억 들여 노인병원 건립’ 2개월만에 슬며시 포기
올해 간부 4명 징계…시의회 “김 시장 책임추궁”
대구시의 행정이 총체적인 부실로 파행을 겪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2006년 7월 취임한 뒤 2년여만에 일어난 일이다.

간부들이 차례로 비리에 얽혀 공직 청렴도가 땅에 떨어졌으며, 지역경제 살리기의 핵심인 대기업 유치는 실패했다. 시민단체에 이어 대구시의회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세우도록 김 시장에게 요구하고 나섰다.

공직 청렴도 추락]=올해 들어 부이사관(3급) 이상 간부직원 20여명 가운데 4명이 비리에 얽혀 의원면직, 재판 계류, 대기 발령 등의 상태로 있으며, 1명은 산하단체 간부로 옮겨 비난이 쏟아졌다. 평직원들도 2006년 부터 2년 동안 각종 감사에서 224명이 징계를 받았다. 국가청렴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공직청렴도 조사에서 대구시는 10점 만점에 7.50점으로 광역자치단체 16곳의 평균점수 7.74보다 낮고 청렴도 순위는 11위에 머물렀다.

갈팡질팡 행정]=‘한마음 콜택시’는 시작한 지 3개월여만에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한마음 콜택시는 택시 1200여대에 내비게이션을 달고 현금카드기와 콜장비를 설치해 손님을 유치하자며 14억원을 들여 지난해 연말 대구시가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지난 3월 6일 각종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 사업 자체를 중단했다.

또 49억원의 예산을 들여 북구 관음동 터 1만2천㎡에 노인전문병원을 짓겠다며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2개월만에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대구시는 그러나 구체적인 진상 조사나 감사를 통해 관련 직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하지 않은 채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세다.

대기업 유치 실패]=김 시장은 취임후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수없이 약속하며 모든 행정 역량을 경제살리기에 쏟았다. 그동안 대구시는 외국인 투자기업 6곳, 국내기업 14곳을 유치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 그나마 유일한 대기업인 필립모리스 담배공장은 2년째 이전 소식이 없다. 최근 30대 그룹에서 사업비 95조원 규모의 투자대상지로 선정한 지역 가운데 대구는 포함되지 않아 앞으로도 대기업 유치는 어렵게 됐다.

시의회도 책임 추궁]=시민단체에 이어 7일 열린 대구시의회에서도 김영식(51·달성군) 의원이 질의를 통해 “부패 척결과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 시민들이 신뢰하도록 하라”며 “만일 공직 부패가 다시 되풀이되면 김 시장에게 의회 차원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공직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공직 비리를 막기 위한 뾰족한 방안이 서지 않아 현재 고민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널리 의견을 모으고 있다 ”는 뜻을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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