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8돌 기념 문화 행사 일정
광주, 하룻밤 체험 등 계획
전국 12곳서 사진전 열어
전국 12곳서 사진전 열어
‘광주, 사발통문을 날리다.’
5·18 민중항쟁 28돌을 열흘 앞두고 광주 망월동이 만장으로 뒤덮이고, 전국 곳곳에서 사진전이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다.
광주시 북구 망월동 5·18민주묘지 진입로 4㎞ 구간에는 9일 만장전이 펼쳐져 ‘함께 가자 이 길을’, ‘우리가 희망이다’ 등 문구를 새긴 길이 6.5m 너비 0.9m의 만장 500여장이 나부꼈다. 이 만장의 행렬이 끝나는 5·18 옛 묘지에는 가로 4m 세로 3m인 노란색 대만장에 영령들의 부활을 상징하는 ‘기’(起)라는 검은 글씨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또 옛 5·18묘지에서는 봉분 300여 기를 연분홍 진달래가 그려진 흰 천들로 덮고 조기로 게양된 태극기를 깃발로 에워싸는 깃발전이 열려 숙연함을 자아냈다.
사전 답사차 묘역을 찾은 김준열(31·서울 강북구)씨는 “만장과 깃발에 광주시민의 애틋한 정이 깃들어 있다고 느꼈다”며 “희생자를 기억하고 5·18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2~18일로 설정된 5·18 주간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는 걸개그림 보기, 5월판화 찍기, 하룻밤 체험하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7~18일 광주시내를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낮에도 전조등을 켜 영령들을 추모하고 광주 정신의 계승을 다짐한다.
전국 12개 도시에서도 9~26일 사진전과 기념제가 열린다. 고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는 15~17일 경남 마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김씨의 고향인 전북 남원으로 옮겼다가 5·18 추모제와 전야제에 맞춰 광주로 봉송할 예정이다. 또 대구 달구벌고 학생·교사 34명도 9~18일 대구~거창~남원~광주를 잇는 240km 구간에서 역사와 현실을 돌아보는 국토 순례를 벌인다.
5·18 28돌 행사위(518-28.org) 김옥현 사무처장은 “올해는 기념일이 일요일인데다 시국 현안이 많아 적어도 5만명이 광주를 찾을 것”이라며 “‘5월의 희망으로 세상을 보라’는 기조에 맞게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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