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봄가뭄·냉해까지…타는 농심

등록 2008-05-14 18:08수정 2008-05-14 19:43

고추·보리 물부족 시들어
밤기온 뚝 포도·사과 피해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농민 조관호(46)씨는 14일 오후 고추를 심었다. 예년보다 10일 이상 늦었다. 조씨는 “너무 가물어 비를 기다리다 늦었는데, 뿌리나 제대로 내릴지 모르겠다”며 “다가올 모내기철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역은 올해 평균 강수량이 95.5㎜다. 지난해 237.5㎜, 예년 평균 255.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천시 봉양읍 건넛담마을과 보은군 보은읍 금굴리 은사뜰마을은 먹을 물이 말라 소방차로 운반 급수를 해야 할 정도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봄가뭄과 냉해까지 겹쳐 농심이 숯검덩이로 타들어가고 있다. 봄가뭄은 비단 충북지역만이 아니다. 서울 등 전국 기상청이 있는 8개 지역의 3~5월 평균 강수량은 올해 100㎜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의 예년 평균 강수량은 250㎜를 웃돌았다. 전북도가 최근 보리 생육 상태를 살폈더니 길이가 48.2㎝로 지난해에 견줘 2.1㎝가 작았고, 이삭 수도 720개로 예년에 비해 18개가 적었다.

특히 충북 청원, 오창, 충주, 강원 등지에는 봄가뭄으로 옥수수·감자·고추 등 밭작물이 생육을 멈추거나 잎이 시드는 등 바짝 말라 가고 있다. 또, 낮 시간대 20도를 훌쩍 넘었다가 밤·새벽 시간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하는 기온은 과수 피해마저 부르고 있다. 국내 최대 포도재배단지인 충북 영동군 일대는 지난달 28일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면서 포도 59㏊ 등 과일나무 77㏊가 냉해를 입었다.

같은 날 경기 안성의 배·포도 단지 350여㏊, 경북 문경·상주의 사과 재배단지 700여㏊도 냉해를 입었다. 충남지역의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의 착과율(열매맺음 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사과 집단 재배지역인 예산의 사과 착과율이 예년 평균보다 15%~20%p 이상 떨어졌다.

영동군 농정과 정기종씨는 “이상 기온 때문에 농사짓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규성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