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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기도 양주 학부모회, 바자회 ‘몸살’

등록 2008-05-19 14:41수정 2008-05-19 16:03

6~7개 학부모회 앞다퉈 바자회 개최
표 강매·수익금 사용처 등 싸고 다툼
경기도 양주시 관내 중·고등학교는 요즘 ‘바자회 개최’를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관내에 위치한 6~7개 학부모회가 앞 다퉈 바자회를 열기로 하면서 바자회의 형식과 불법성 여부를 싸고 학부모들끼리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 학교는 학교축제와 바자회 안내 소책자에 학원 후원광고까지 실었다 책자 전체를 회수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양주 ㅎ중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바자회 표를 강매해 논란을 빚었다. ㅎ중학교 학부모회는 각 학급대표 학부모들을 소집해 표 한장당 5천원씩 책정하고 한 반에 40장씩 할당해 판매했다. 명목은 ‘결식 학생 급식비 지원’이지만 실제로는 바자회 수익의 일부분을 학부모 회비로 쓰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학교 한 운영위원은 “급식비 지원 대상이 몇 명인지, 지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물었으나 학부모 회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며 “100% 학생들을 위해 쓰냐는 물음에 ‘다른 학교 바자회에 부조한 돈(바자회 표를 사준 돈) 등은 빼고 급식비로 쓰겠다’고 대답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학부모회는 바자회가 운영위 심의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며 “교장선생님께 문제제기를 했지만 학부모회가 알아서 하라는 말 뿐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학부모회는 16일 바자회를 강행했고, 이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은 경기도교육감의 면담을 요구하며 15일부터 학교에서 밤샘 농성까지 했다.

이러한 바자회 잡음은 ㅎ중학교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양주시 ㄷ고등학교는 지난 8~9일 학교 축제에서 학부모회가 바자회를 열기로 하고 관련 안내 소책자를 만들었다. 그런데 학교 주변 상인들에게 후원을 받는다며 이 소책자에 특정 학원의 후원광고를 실었다가 뒤늦게 문제가 제기되자 책자를 전부 회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다른 ㄷ중학교는 23~24일에, ㄱ중학교도 26일에 바자회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양주시 관내 6-7개 학교가 5월 중 바자회를 열면서 학부모회끼리 표를 사주는 ‘바자회 품앗이’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 학부모는 “각 학교 학부모회가 10만원은 부조금으로, 20만원 정도는 표를 사주는 등 서로 30만원씩 의례적으로 주고 받는다”며 “수익금이 학생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회장들의 생색내기에 쓰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희영 양주지부장은 “바자회 개최 등은 엄연히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사항”이라며 “학생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임의단체인 학부모회가 나서서 불법 바자회를 조장하는 것으로 교육청 등에 감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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