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분당구 분리 방안
판교 주민들 “판교구 명칭 왜 뺐나”
성남시에 “행정소송도 불사” 반발
성남시에 “행정소송도 불사” 반발
경기 성남시가 판교 새도시를 분당구에 포함시켜 이를 분당 북구와 남구로 나누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판교 새도시 입주예정자들은 성남시가 애초 만들기로 했던 판교구를 없앴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는 “주민과 시·도 의원, 국회의원의 의견을 들은 결과, 현재의 분당구를 남·북으로 나눠 ‘분당북구-분당남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바탕으로 행정구역을 나누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조성 중인 판교 새도시를 비롯해 야탑1·2·3동과 이매 1·2동, 서현1·2동, 운중동 등은 분당북구로, 나머지 수내·분당·정자·금곡·구미동 등은 분당남구로 각각 포함된다. 이렇게 분당 새도시가 둘로 나뉘면 분당북구는 26만7천여명(판교입주자 8만8천여명 포함), 분당남구는 25만7천여명으로 구 인구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이런 안을 시 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 상정했으며, 오는 23일 열리는 의회 본회의에서 전체 시 의회 의견을 듣고 경기도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심의를 신청한 뒤 올 연말까지 분당구를 나눌 계획이다.
그러나 판교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해 12월 성남시 용역결과, ‘새로 생기는 구의 명칭은 성남대로를 중심으로 동·서로 나눠 ‘판교구-분당구’로 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고, 성남시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갑자기 번복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는 최근 시청을 항의해 “시가 지난 1년 동안 판교구-분당구로 분리하는 것을 최적안이라고 추진하다가 갑자기 ‘판교구’라는 이름을 뺐다”며 “판교라는 명칭을 되찾을 때까지 행정소송과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의회 자치행정위원도 지난 14일 “애초 안대로 판교구와 분당구로 나누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해, 분당 새도시 분구안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성남시는 올해 말 판교 입주가 끝나면 분당구 인구가 53만명을 넘는 것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분당구 일부 동을 판교 새도시에 편입시켜 분당구와 판교구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분당입주자대표회의의 강한 반대를 받아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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